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복권은 2조6천억원 넘게 팔려 2005년 이후 최대를 기록해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도 상반기 복권 및 복권기금 관련 정보’를 보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2조6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복권위원회가 상반기 기준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복권은 경기가 하강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해석된다.
상품별로는 로또 판매액이 2조3082억원으로 총 판매액의 88.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발행매수는 23억820만장으로 작년 같은 기간(21억3040만장)보다 1억7780만장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동전 등으로 긁어 결과를 확인하는 즉석식 인쇄복권이 1863억원(7.1%) 어치 팔렸다. 연금복권(855억원·3.3%), 전자복권(408억·1.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연금복권은 지난해 상반기(508억원)보다 68.2%나 늘었다. 연금복권은 지난 4월 1등 당첨금(2명)을 20년간 월 500만원(세전)에서 같은 기간 동안 월 700만원으로 인상하고, 2등 역시 일시금 1억원(4명)에서 10년간 월 100만원(8명)으로 늘렸다. 반면 3등과 4등은 각각 1000만원에서 100만원,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상위 당첨금이 오르면서 판매액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위 당첨금은 올리고 하위 당첨금을 낮춰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한편, 복권 판매 수익금도 판매 증가에 따라 전년 상반기 9776억원에서 1조718억원으로 942억원(8.8%) 늘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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