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 소비가 1차 확산 당시(2~3월) 수준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상공인의 매출 타격은 1차 때보다 더 컸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22일 온라인 워크숍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 주제발표에서 “대면서비스 소비 위축과 해외여행 등 국외소비 급감으로 향후 민간소비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자료를 보면 9월 첫주 스포츠·여가 소비는 41%(전년 동기 대비) 급감해 2월 넷째주 감소율과 같았다. 음식점·주점 소비는 31.4% 줄어 2월 넷째주(-38.2%) 수준에 근접했다. 소상공인 매출도 도소매, 음식점·숙박 등을 중심으로 24.9% 감소해 2월 넷째주(-28.9%) 수준에 버금갔다. 특히 수도권 소상공인의 매출은 9월 첫주에 31% 급감해 2월 넷째주(-25.2%)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수도권은 자영업자의 41%가 집중돼 학원, 음식점, 체육시설 등의 영업제한에 따른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 수가 40~50%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대면서비스업이 위축되면서 전체 소비지출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웅 국장은 “대면서비스는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재량적 지출의 성격이 강해 소비심리와 소득 불확실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 간 이동제한 지속에 따른 국외소비 급감도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민간소비에서 국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9%로 미국(1.5%), 일본(0.6%) 등 주요국보다 높다.
대면서비스와 해외여행 지출 감소를 완충할 수 있는 ‘대체소비’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향후 민간소비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혔다. 지난 2분기에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지출이 큰 폭 감소한 반면 자동차와 가전 등에 대한 소비는 급증했다. 모임 제한 등에 따른 비자발적인 저축 증가도 소비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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