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 충전 전기버스와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앞으로 길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게 됐다. 그간 전파법과 도로교통법 등에 담긴 규제로 해당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아이시티(ICT·정보통신기술)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전기버스 무선 충전 기술과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 4건을 승인했다. 무선 충전 전기버스는 도로 밑에 깔린 충전기(송신기)를 통해 달리거나 서 있는 동안 자동으로 충전되는 버스다.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0년 미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50대 발명품’에 포함된 바 있다. 그러나 무선충전용 대역 전파 분배 규정이 없는 전파법과 자동차 튜닝 규제 등에 막혀 그간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 대한상의 제공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신청해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스스로 위치와 경로, 물체 등을 인식해 집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이다. 그간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인도나 횡단보도 등에서의 통행이 제한돼 왔다. 로봇의 공원 출입을 금지한 공원녹지법도 배달로봇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우아한형제들은 경기 수원 광교 호수공원 일대와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2년간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