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 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주먹밥을 받아가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비빔밥을 제공했던 급식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먹밥으로 바꿨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66살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로, 2017년(44%)보다 0.6%포인트 줄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미만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2016년 45%, 2017년 44%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 2020 고령자 통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도 66살 이상 인구에서는 0.406으로, 전년(0.419)보다 줄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몇배인지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도 66살 이상 인구에서는 7.94배로 나타나 전년(8.82배)보다 0.88배포인트 줄었다. 66살 이상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은 노인복지 정책 확대 등으로 2011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오이시디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노인 분배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2017년 기준 한국 은퇴연령층(66살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44%로, 2위인 미국(23.1%)의 2배에 가까웠다. 이어 이스라엘 19.9%, 칠레 17.6%, 스위스 16.5%, 영국 15.3% 등 순이었다.
2018년 기준 65살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18.7년, 여성이 22.8년이다. 오이시디 평균인 남자 18.1년, 여자 21.4년보다 모두 높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65살 이상 고령자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됐다는 비중은 48.6%였다. 전년(48%)보다 0.6%포인트 늘었다. 남자는 60.9%가 노후를 준비하거나 준비가 되었지만 여자는 39.3%에 그쳤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1.1%로 가장 많고,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 순이었다. 65살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25%로, 전년(29.9%)보다 4.9%포인트 감소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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