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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대선에 3분기 실적까지…10월에 주목할 변수들

등록 2020-10-03 15:11수정 2020-10-04 14:27

10월 자본시장 전망
미 대선도 변수로 작용할 듯
채권시장도 투자매력 약화
달러 대비 원화 강세는 지속

9월은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 모두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가파르게 오르던 국내 주가지수는 미 기술주 부진에 급락했고 채권시장도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 만에 20원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10월은 어떨까. 다음달도 미국 대선과 3분기 기업 실적, 추가 재정 지원 여부 등 굵직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떠오르는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대선 결과 자체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이 더 큰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문제를 거론하며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16일 이후 변동성(VIX)지수의 11월과 12월 만기 선물 가격이 10월 만기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11월3일 대통령 선거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져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2000년에도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간 대선 당시 재검표 논란으로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갔는데 이 시기 미국 기업 주가와 달러화가 불안한 추세를 보였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감안하면 올해도 연방법원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는 9월29일과 10월15일, 22일 세 차례 열린다.

오는 7일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3분기 잠정 실적도 공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 합계치는 6월 38조9968억원에서 7월 37조8283억원, 8월 36조7771억원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38조3729억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이익추정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실적시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10월 첫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약 2주 동안 실적 변동이 활발하게 나타날 텐데, 기대(주가)가 높은 시점에선 성적표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면 증시는 9월에 이어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의 10월 코스피 전망 범위는 2150∼2450포인트로 9월말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고 미 대선으로 정치적 불안도 커졌다”며 “유동성 장세를 넘어 실적 장세로 전환할 수 있는가, 즉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증감 여부가 코스피 회복 후 신고가 경신 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봤다. 오태동 엔에이치(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공짜 점심처럼 느껴졌던 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글로벌 주요 성장주의 이벤트도 소멸되면서 최근 증시가 하락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8∼9월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다.

‘상승 재료 실종’으로 인한 투자매력 약화는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정책금리가 더 인하되기 어려운데 국채 물량은 많아지니 수급 부담이 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은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인식 탓에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별로 채권 물량 부담이 가시화되는데다 채권 특성상 물량이 일단 한 번 늘어나면 규모가 줄지 않고 절대적인 채권 발행 잔액의 저점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 수익률 확보를 위해 장기물보단 단기물 투자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세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전세계 코로나 일일 신규 환자 수는 이달 1일 21만4978만명에서 27일 29만8471명으로 한 달 새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잠시 줄어드는 듯했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환자 수가 이달 말부터 다시 10만명을 넘어섰고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신규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또 한 차례 이동 제한 조치(락다운)을 고려하는 한편 신규 고용지원책과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5일과 16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달 들어 1160원선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에 무게가 실린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와 동조되는 위안화가 6월 들어 특히 강세 폭이 컸고 중국 수출 서프라이즈로 한국 수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점, 미 달러 통화량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원화 약세보다는 강세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92.14까지 떨어졌던 글로벌 달러 지수가 이달 다시 반등해 94선으로 올라서면서 금과 은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동안 금 매수세가 다소 과도하게 전개됐던 만큼 단기적인 금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금 가격을 온스당 1800달러 초반으로 전망했다.

오는 14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29일은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 지수 약세에 큰 영향을 미친 엔화와 유로화의 통화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세계경제전망을 10월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을 4월 -3%, 6월 -4.9%로 낮춘 아이엠에프가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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