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3분기(7~9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GM)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5일 현대·기아 ·한국지엠·쌍용·르노삼성자동차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보면, 이들 기업은 3분기에 국내외에서 184만172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4%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근접한 수준의 실적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에는 감소폭이 30%를 넘어섰다.
내수에서 39만4799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9.1%나 늘어난 판매량이다. 7~9월은 개별소비세 70% 감면 혜택 종료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판매 환경이 좋지 않았던 점을 염두에 두면, 상당한 선전이라고 볼 수 있다. 국외 판매 실적도 상당 부분 회복됐다. 국외 판매량은 144만6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감소했으나. 올해 2분기에 견주면 67.9%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기아차와 한국지엠(GM)의 실적이 도드라진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4%나 늘어난 10만2923대를 팔았다.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택이다. 지난 9월에만 3만4447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9월에 견줘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지엑스(GX)가 총 2만53대 수출되면서 선적 개시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도 0.8% 증가한 69만7013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출시된 카니발이, 국외에서는 스포티지가 실적을 견인했다. 완성차 업체가 분기 단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0.0% 감소한 99만255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는 21.9%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15.6%나 줄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쌍용차의 3분기 판매량은 2만5350대로 지난해보다 17.7%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실적도 2만3879대로 감소폭 45.8%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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