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각) 테슬라가 다국적 기업 비에이치피(BHP)와 니켈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에이치피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로, 연간 니켈 생산량 8만톤 중 80%가량을 한국·중국·일본 배터리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내년에는 최대 9만5000톤까지 니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와 추진 중인 거래 규모나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니켈 생산량 1위인 브라질 발레(Vale)와 거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니켈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금속인 터라,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는 핵심 요소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평균적인 배터리(60kWh)를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조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니켈이 약 70㎏ 필요하다. 리튬(11㎏)이나 코발트(9㎏)에 비해 절대 수요량이 훨씬 많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2022∼2023년부터 니켈 초과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정적인 니켈 공급이 확보되면 테슬라의 배터리셀 자체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테슬라는 2022년까지 100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소규모 배터리 업체 에이티더블유(ATW)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