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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니콜라 테슬라에 잠 못 이루는 밤

등록 2020-10-13 08:59수정 2020-10-13 09:25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니콜라 테슬라는 1856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한 과학자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기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테슬라는 28살에 전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에디슨 회사에 들어갔다. 당시 전기는 지금 정보기술(IT)처럼 신기술이었다. 테슬라는 에디슨이 추진한 전기 직류시스템 대신 성능이 뛰어난 전기 교류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물론 에디슨은 새내기 테슬라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

테슬라는 회사를 뛰쳐나온 뒤 자기 회사를 세워 교류시스템 전력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를 장악한 JP모건이 에디슨을 지원하면서 테슬라에게 여러 특허소송을 내며 압박했다.

결국 테슬라는 월스트리트 자본에 시달리다 사업을 접고, 1943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70여 년이 지나,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와 수소트럭 기업으로 부활했다. 역설적으로 그를 냉정하게 내친 월스트리트에서 환영받는 아이콘이 됐다.

2020년 6월4일 나스닥에 입성한 니콜라는 상장 4일째 주당 79.73달러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37조원을 기록했는데, 1903년 창립한 자동차기업 포드(33조원)를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2019년 말에 주가가 418달러였으나 2020년 6월10일 1025달러로 ‘천슬라’가 된 뒤 8월20일 2천달러를 돌파하며 ‘이천슬라’가 됐다.

테슬라 주식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거듭났다.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 국내 주식을 사는 ‘동학 개미’에 이어 미국 주식을 매입하는 ‘서학 개미’가 많이 산 주식이 니콜라와 테슬라였다.

서학 개미는 6~8월 니콜라 주식 2406억원을 사들였다. 개미투자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도 1억달러(약 116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갖고 있다.

니콜라는 서학 개미가 나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9월9일 기준 서학 개미가 산 테슬라 주식은 38억7857만달러(약 4조6171억원)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애플은 7억7268만달러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8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65만 주로 테슬라 10대 주주인 밤코사(161만7010주·0.87%)보다 많았다.

최근 니콜라와 테슬라는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아찔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콜라는 9월10일 공매도 전문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렸다’는 등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내놓은 날, 주가가 11%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도 9월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하는 등 하루에 주가가 21% 폭락했다.

니콜라와 테슬라를 사랑한 서학 개미는 그 이름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우리나라 밤과 새벽 시간에 개장하는 나스닥 시황을 지켜보며 팔아야 할지 더 사야 할지를 놓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 혹시 회사 동료가 새벽에 토끼 눈이 돼 출근했다면 니콜라와 테슬라의 주가를 물어보라.

단, 두 회사의 주가가 올랐을 때만.

정혁준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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