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 및 유동성’ 보니
가계·비영리단체 중심으로
광의통화 늘어…대출 영향도
협의통화는 전년보다 24%↑
가계·비영리단체 중심으로
광의통화 늘어…대출 영향도
협의통화는 전년보다 24%↑
가계와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8월 시중 자금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현금 등에 2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을 더한 광의통화(M2)는 3101조6천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9조8천억원(0.3%) 늘었다. 광의통화 증가율은 5월 1.2%, 6월 0.8%, 7월 0.5%로 증가세는 유지하되 증가 폭은 줄어들고 있다. 단기 금융상품을 뺀 현금통화와 결제성예금(M1·협의통화)은 1095조2천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18조원(1.7%) 증가했다. 협의통화는 3월(3.3%)과 5월(2.9%)에 큰 폭으로 증가하다 6월(2.2%)과 7월(1.8%) 들어 증가 폭이 점차 줄고 있다.
광의통화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직전 달보다 8조8천억원, 요구불예금(언제든 지급할 수 있는 돈)이 7조8천억원 늘었으나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6조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5조3천억원, 기타부문이 7천억원 늘었고 기업과 기타금융기관은 각각 1조6천억원과 1조3천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을 받으면 통장 잔고가 늘어 통화량이 느는 효과가 있다”며 “8월은 7월보다 기업 대출 수요가 소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8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8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11조7천억원으로 7월 7조6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진 반면 기업대출은 5조9천억원으로 7월 8조4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작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원계열)와 견주면 올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여전히 많다. 8월 협의통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 2002년6월(26.4%) 이후 직전 연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광의통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었다.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지만 채권 등 장기 금융자금으로 유입된 돈은 많지 않았다. 생명보험계약 준비금과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이 포함된 금융기관유동성(Lf)은 4342조7천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16조8천억원(0.4%) 느는 데 그쳤고 광의유동성(L)은 1조5천억원(0%)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견줘도 7.9% 증가해 직전연도 대비 증가 폭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작았다. 회사채와 국채 등 금융기관상품을 모두 포괄하는 광의유동성(L)도 7.6%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지난 3월(7.5%) 수준에 그쳤다. 광의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5월 8.6%로 올랐다가 7월 8.4%로 하락한 뒤 이달 들어 7%대로 내려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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