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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3.4조 3분기 반영"

등록 2020-10-19 19:06수정 2020-10-20 10:10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내 세타2 엔진 리콜 등과 관련해 올해 3분기(7~9월) 실적에 총 3조39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다. 미국에서 대규모 집단소송에 휘말리는 등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자 비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세타2 지디아이(GDi)를 포함한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 충당금 등을 설정하기 위해 3분기 실적에 품질 비용 2조3163억원을 반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목적으로 품질 비용 1조3403억원을 반영한다. 기존에 쌓은 충당금 일부의 환입 등을 염두에 두면 총 3조3944억원이다. 현대차나 기아차가 분기 실적에 조 단위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발표는 기존 시장 예측을 크게 웃돈다. 앞서 두 회사는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충당금을 쌓았다. 2018년에는 4600억원, 지난해에는 9200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설명회(IR)에서 김남규 기아차 상무는 “높아진 교체율 기준으로 설정한 터라 추가 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엔진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하면서 교체율이 지난해 예상보다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리콜 대상인 2011∼2014년식 세타2 지디아이 엔진의 경우 추가로 1조4752억원이 반영된다. 기존 예상보다 교체율이 높아졌고 차량 평균 운행 기간도 12.6년에서 19.5년으로 다시 산정됐다. 2015∼2018년식 세타2 지디아이도 1조3668억원을 추가 반영한다. 현대·기아차는 앞선 리콜 사태로 이들 차량에 대한 클레임도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처를 두고 최근 연이은 품질 논란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대상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세타2 지디아이와 같은 부류의 결함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음에도 리콜이나 평생 보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세타2 엠피아이(MPi) 엔진에 대해서도 조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비슷한 고장 사례가 접수된 감마 엔진과 누우 엔진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접수 사례가 많은 기종부터 해당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장착하는 식이다. 소프트웨어 확대 적용은 미국과 국내 모두 적용되며 관련 비용은 8146억원으로 산정됐다.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는 품질 문제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의 결함이 있었던 세타2 엔진의 경우 2015년과 2017년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리콜에 나섰지만 리콜 범위가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돼 지난해 보상금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전·현직 현대·기아차 임원 4명은 이런 결함을 내부적으로 은폐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제까지 최소 16건의 화재가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도 늑장 리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새로 선임되는 중요한 시기에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한 위기감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기아차는 3분기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값 평균은 각각 1조1338억원, 5768억원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존의 시장 전망치는 이번에 발표한 품질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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