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김장을 늦게 할수록 비용이 덜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최근 기상이 좋아 배추나 무 공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김장 비용이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4인 가구 김장비용(김치 20포기 기준)은 10월 상순 45만6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5만6천원보다 10만원 비쌌다. 하지만 이달 하순에는 33만2천원으로 전년(32만4천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11월에는 상순 29만8천원, 중순 30만8천원, 하순 30만6천원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역시 상순 29만5천원, 중순 29만7천원, 하순 29만8천원으로 20만원대 후반으로 전망됐다.
농림부는 배추와 무가 9월 초 태풍으로 초기 생육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상 호조로 생산량이 회복되고 재배면적도 늘어 평년 수준 생산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배추와 가을무는 각각 131만톤, 44만톤 수준이 생산돼, 도매가격은 배추 1포기당 2천원, 무 1개당 1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 양념채소류인 고추는 평년 대비 22% 적게 생산될 예상인 반면 마늘은 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도매가격은 마늘 600g 기준 1만6천원, 마늘 1㎏당 6900원으로 점쳐졌다.
아울러 올 김장 규모는 4인 가구 기준 21.9포기 수준으로 전년 22.3포기보다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부가 이달 601가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김장비용 부담(51.0%), 가정 소비 감소(25.5%), 가정 김치 재고(10.8%) 등을 이유로 김장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직접 김장을 하는 비중은 62%였고, 김치를 사먹는 경우는 24%로 조사됐다.
한편 농림부는 11월11일부터 12월2일까지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할인쿠폰을 쓰면 김장채소류나 돼지고기를 20%(할인액 1만원 한도)를 싸게 살 수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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