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셋째)과 함께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하고, 2025년에 전기차 가격을 1천만원가량 낮추고 초기 구매가격(보조금 수령 후)도 지금보다 절반 수준인 2천만원 이하로 내리기 위한 지원 방안을 펴기로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9월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달 만에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4분기 경기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 증감률은 7월 0.1%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했던 8월 -0.8%로 감소했다가 9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월보다 5.4% 늘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디램, 플래시메모리 수요 증가로 생산이 4.8% 늘었다. 자동차도 새 차 출시와 북미 수출 증가 덕분에 13.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5%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4.2%포인트 오른 73.9%였다. 수출 증가에 따른 제조업 생산 회복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4%)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4%), 운수·창고(2.7%)에서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9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집밥 수요 증가, 명절 선물세트 집중 구매 영향으로 3.1%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환절기 등 날씨 변화 영향으로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7.4%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가 34.3%로 크게 늘었고,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6.4% 늘었다.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늘어난 것은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늘어난 97.9였다. 가까운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두 지표는 4개월째 동반상승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앞서 3분기 국내총생산이 증가 전환에 성공했고,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들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건 앞으로 4분기 전망을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 제조업경기실사지수(BSI)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처를 다시 시작하는 등 세계적 코로나 재확산 위험이 상존하고, 다음달 3일 치르는 미국 대선도 결과에 따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