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지난달 22일 민노총과 단협을 체결하고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를 단순 개인사업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정해 처우개선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노동·경제 활동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에겐 좋은 일자리를, 배달 라이더들에겐 좀 더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노총과 단협을 체결한 배민은 “개별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 간 국내 최초 협약 사례로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를 단순 개인 사업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노동계 모두로부터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배민은 플랫폼 기업, 노동계,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출범한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에도 참여해 10월 초 첫 결과물인 공동 협약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라이더 처우 개선에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로 위를 돌아다녀야 하는 배달 업무 특성상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라이더를 위해 이륜차 종합보험을 마련해 대인 대물 피해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산재보험 필수 가입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업계에서 라이더 산재보험 의무화는 ‘우아한청년들’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안전운전 교육도 강화했다. 지난 2018년 우아한청년들과 서울지방경찰청은 배달 이륜차 안전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달 라이더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라이더 대상 교통사고 발생시 1인당 최대 1천만원까지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24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와 ‘지역형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시작한 초소량 즉시배송 서비스인 B마트의 시니어 크루로 연내 어르신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에 등록된 구직자 풀을 통해 채용되는 시니어 크루는 B마트 물류센터에서 물품의 신선도 관리나 정리, 선별, 포장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미 지난 9월 초부터 만 55살 이상 어르신 15명을 선발해 도심형 물류센터 5개 지점에서 시범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