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대출 증가세와 수수료 수입에 힘입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406억원 순이익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154억원)의 2.6배에 달한다. 올해 1분기(185억원)와 2분기(268억원)에 비해서도 흑자 폭이 크게 늘어,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9억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수입원은 대출 이자다. 3분기 영업수익(매출)을 주로 구성하는 ‘순이자이익’은 1079억원으로 1분기(844억원)와 2분기(985억원)에 이어 증가 추세다. 주식투자 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는 급전 수요가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기반 간편 대출로 몰린 영향이다. 카카오뱅크 대출 상품 잔액은 지난 1월 12조6000억원에서 9월 18조7300억원으로 6조원 이상 늘었다. 예대마진 등 각종 운용이익을 포괄하는 순이자마진(NIM)은 1.64%로 지난 6월 기준 국내 은행 평균치(1.44%)보다 소폭 높다.
최근엔 플랫폼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순수수료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31억원)와 2분기(-7억원) 적자를 해소하고 3분기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12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증권사 주식 계좌를 대신 개설하거나 신용카드사의 카드 모집을 대행하는 식으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자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많아져 그로 인한 수수료 수입도 늘었다.
지난 2016년 설립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총자산은 25조원으로, 6개 시중은행 1사당 평균 총자산(6월 기준)인 271조원과 견줘 아직까지 외형이 작다. 그러나 성장성은 시중은행을 압도한다. 6개 시중은행 1사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37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855억원으로 4% 남짓 느는 데 그쳤지만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66억원에서 185억원으로 180% 늘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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