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외국인·귀화자와 결혼하는 다문화 결혼 비중이 4년 연속 늘었다. 전체 결혼 건수는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은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948건) 증가했다. 전체 결혼(23만9159건)에서 다문화 결혼 비중은 10.3%였다. 이 비중은 2015년 7.4%에서 2016년 7.7%, 2017년 8.3%, 2018년 9.2%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늘었다. 다문화 결혼 건수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어들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 열풍과 기업의 외국 진출 등으로 국제교류가 활발해져 이민자가 늘었고,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문화 결혼에서 남편이 한국인인 경우는 72.9%였다.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0%), 중국(20.3%), 타이(8.3%) 순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다문화 결혼을 한 남편 나이는 45살 이상 비중이 29.5%로 가장 많고, 30대 후반 19.5%, 30대 초반 17.8%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아내의 나이는 20대 후반이 25.8%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 22.7%, 20대 초반 17.1%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1만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140명)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출생아 감소 속도가 더 빨라,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역대 최대인 5.9%를 기록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6년부터 4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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