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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바이든 부양책’ 기대감 솔솔…금융시장에 훈풍 부나

등록 2020-11-09 05:00수정 2020-11-24 08:41

미 2조2천억달러 규모 집행 조건
원화 강세 지속·수출 개선 가능성
“불복 이슈 대법까지 끌고 가면
정책공백으로 변동성 확대” 의견도
조 바이든. 연합뉴스
조 바이든.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주가·환율·금리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바이든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수출 실적이 개선될 수 있고 글로벌 달러 공급이 많아져 달러 약세도 예상돼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경기부양책의 집행 시기와 규모에 따라 이런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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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당초 약속한 대로 2조2천억달러 경기부양책을 집행할 경우 원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공급량이 늘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와 궤를 같이하는 위안화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강세를 띨 수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200원선으로 내려온 뒤 8월말까지 1180원선에 머물며 큰 변화가 없다가 9월말엔 중국 경제 회복과 위안화 강세 영향을 받아 1160원대로, 10월말엔 1130원대로 떨어졌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 지난 5일과 6일 이틀 만에 17.3원 하락해 1년9개월만에 최저치인 112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부 조건에 따라 원화 강세가 잠시 주춤할 가능성은 있다. 김효진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달러는 약세, 위안화와 원화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 대선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해 부양책 집행이 늦어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달러 약세 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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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부양책 집행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수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을 내다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나 트럼프의 불복 이슈보다는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구체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이티, 자동차, 화학 업종과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 올랐다.

다만 이런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이 상원 지배권을 유지해 증세와 규제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공격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는 후퇴됐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해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안소은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불복이 야기할 혼란이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선 이슈를 대법원까지 끌고 갈 경우 그 기간 코로나19 대응 등 정책 공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한국 국고채 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가 미 국채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게다가 한국도 2021년 확장적 예산에 따른 국채물량 확대가 예정돼 있어 국고채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다은 이정훈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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