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기순환시계 그래프. 왼쪽이 2020년 4월, 오른쪽이 2020년 9월 모습.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순환 흐름 상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 같은 변수가 없다면 경기 반등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1일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9월 기준으로 주요 경제지표 10개 가운데 9개가 회복·상승 국면에 분포했다.
상승 국면에 있는 지표는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이다. 회복 국면에 놓인 지표는 서비스업생산지수, 취업자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다. 9개 지표를 제외하고, 건설기성액 하나만 하강 국면에 분포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4월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하강 지표가 8개, 회복 지표가 2개였다. 통계청은 “최근 6개월간 움직임을 보면, 회복·상승 국면에 분포하는 지표는 증가하고, 둔화·하강 국면에 분포하는 지표는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기순환은 ‘상승-둔화-하강-회복-상승’ 흐름을 반복하는데, 주요 지표가 하강에서 회복·상승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확정한 경기흐름 상으로는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3년째 경기 수축 국면에 있다. 통계청은 주요 경제지표 변화를 살핀 뒤 2~3년이 지난 무렵에 경기 저점을 판정한다.
정부도 최근 경기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9% 상승한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달 2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우리 경제가 정상화하기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의 97.4%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커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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