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최근 은행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기준을 강화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20일 은행들의 고소득자 대출 현황을 종합하면,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올원 직장인대출’과 ‘올원 마이너스대출’의 각종 우대금리를 낮춘다. 급여통장 조건부 우대금리를 0.2%에서 0.1%로 낮추고 기존 0.1%였던 우량등급(AS 1~3등급) 우대금리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총 대출 우대금리는 최대 0.5%에서 0.3%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전날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의 최고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다고 공지했다. 연 0.2%포인트였던 급여통장 조건부 우대금리는 연 0.1%포인트로 낮추고 0.1%포인트였던 우리카드 이용실적(매3개월 50만원 이상)과 공과금·통신비 자동이체 우대금리는 없앴다. 오는 25일 이후 신규로 대출 받는 건부터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스페셜론’ 한도도 각각 2억원에서 1억원으로,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 대비 대출 한도율을 300%에서 200%로 낮추고 제한이 없었던 전문직의 유동성 한도 대출(마이너스통장)에 1인당 1억원 최고 한도를 설정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도 지난 9월 전문직대출 마이너스 통장 최고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금융위는 신용대출자금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가격거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신용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이에 발 맞춰 연말까지 매달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약 3조원과 5조원의 증가 폭을 보이자 그 폭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13일 은행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이상인 ‘위험대출’의 전체 가계대출 비중을 기존 15%에서 5%로, 디에스아르가 100% 이상인 ‘고위험대출’의 비중을 기존 10%에서 3%로 대폭 줄이라고도 권고했다. 금융위는 2021년 1분기 말께 이를 점검할 예정이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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