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만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현대차 제공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전기차 관련 고용 문제로 인한 현대자동차그룹 내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25∼27일 각 근무조가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잔업 30분 임금(월 14만여원) 보전, 정년 연장,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방안 제시, 전기차 PE모듈 공장 사내 전개 등 4가지다. 이에 대해 회사과 교섭을 벌여왔으나 최근 결렬되면서 부분파업을 결정했다고 노조 쪽은 설명했다.
미래차 관련 고용과 투자 문제를 두고 노사가 다시 한 번 충돌한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이상수 지부장은 “전기차로 인한 파워트레인 부문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 산업을 파워트레인 부문 울산공장 안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이에 “전기차 시대로 인한 신산업 활용 방안에 대해 지부장의 생각을 존중하며 이후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히고 있다.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도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가 밝힌 정 회장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총 8000여대에 이르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쪽과 교섭 상황을 지켜본 후 향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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