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지난 2분기와 동일한 0.84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9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소였던 2분기(0.84명)와 같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처음 0.98명을 기록해 1명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0.92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9명에 이어 2·3분기 모두 0.84명으로 감소해 올해 0.8명대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9월 출생아는 2만356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24명) 감소했다.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2768명이다. 통상 출산이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이 깨질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436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795명 더 많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11개월째 진행 중이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도 감소하고 있다. 9월 혼인은 1만532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67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 주로 결혼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 추세이고,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결혼식이 연기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이혼은 9536건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지만, 1~9월 누적 이혼 건수는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7만9106건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