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벽에 매매, 전·월세 광고가 붙어 있다. 김태형 기자
지난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으며, 이들의 78%는 연소득 3천만원 미만이고 47.3%는 월세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보면,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614만8천가구로, 전체 가구(2034만3천가구)의 30.2%로 집계됐다. 1인가구는 매년 늘어 지난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8.2%를 차지하고, 30대(16.8%), 50대(16.3%), 60대(15.2%) 순이었다. 여성 1인가구 가운데는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45.3%)이 높았고, 남성 1인가구에서는 30~50대 비중(58.1%)이 높았다.
지난해 1인가구는 보증금 있는 월세(38%) 형태로 사는 비중이 가장 컸다. 자가는 30.6%, 전세 15.8%, 사글세 등 보증금 없는 월세가 9.3%였다. 월세는 전년보다 1%포인트 줄었고 자가도 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전세 비중은 1.5%포인트 늘었다.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40㎡ 이하가 53.7%로 절반을 넘었다. 60~85㎡가 17.1%, 40~50㎡가 11.1% 순이었다. 1인가구가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주거지원은 전세자금대출이 2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세보증금(21%), 장기 공공임대주택(16.7%) 순이었다.
2018년 기준 1인가구의 연소득은 2116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전체 가구 소득(5828만원)의 36.3% 수준이다. 소득분포를 보면 연소득 1천만~3천만원 미만이 44.2%로 가장 많고, 1천만원 미만이 33.9%였다. 3천만~5천만원 미만은 14.4%, 5천만~7천만원 미만 4.8%, 7천만원 이상 2.7%였다.
소득 가운데 이전소득(공적·사적) 비중이 22.2%로 전체 가구(8.4%) 대비 약 2.6배였다. 정부나 가족 등으로부터 받는 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6천원으로, 전체가구의 58% 수준이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중(17.9%)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 자산은 약 1억6천만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특히 금융자산(4642만원)이 3.6% 증가했다. 부채는 전년보다 4.5% 줄어든 2089만원이었다.
지난해 1인가구의 간편식 구입 주기는 ‘주 1회 이상’이 47.7%였다. 전체 가구(40.7%)보다 7%포인트 높다. 1인가구 가운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9.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약 87만9천가구로, 수급 대상 가구의 68.6%를 차지했다. 2017년 기준 1인가구의 의료비는 연간 88만4천원으로, 18살 이상 인구의 의료비(64만원) 대비 1.4배 수준이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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