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을 창업하면 5년 뒤에도 살아남는 기업은 열 곳 가운데 두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활동기업은 652만7천개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부동산업 147만1천개(22.5%), 도·소매업 143만7천개(22%), 숙박·음식점업 85만6천개(13.1%)로 세 업종의 기업 수가 전체 활동기업의 57.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활동기업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업으로 8.9%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8%), 부동산업(7.8%)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연간 매출액 5천만원 미만 기업이 325만개로 전체의 49.8%였고, 종사자 1인 기업은 514만6천개로 전체의 78.9%에 이르렀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99만7천개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생존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 부동산업 감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부동산업 등록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로 사업을 접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31.2%로 1.9%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가 79.3%로 가장 높았다. 업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이후 투입비용은 낮아 폐업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업의 5년 생존율이 45%, 운수·창고업 43.8% 등이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17.6%)이고,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업종도 20.5%에 불과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 폐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지난해 4449개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생긴 지 5년 이하인 ‘가젤 기업(점프력이 좋은 동물 가젤과 닮았다는 뜻)’은 1246개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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