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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K방역·한국판 뉴딜·국제협력, ‘포용적 다자주의’로 세계 선도국가 모색

등록 2020-12-11 12:25

9~11일 서울더케이호텔서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
세계 이끄는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 모색

공공외교와 국제협력 분야 미래지향적 전략 수립 논의

정부부처·공공기관·국책연구소 등 150여개 기관 참여

10년간 진행한 국제협력 우수 사례 한자리에 집대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지난 9∼1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9일 개회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지난 9∼1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9일 개회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제공

일제 36년 식민지의 어둠을 벗어나자 동족상잔의 비극이 찾아왔다. 허약해진 몸을 미처 추스르기도 전에 국토는 또다시 폐허로 변했다. 선진국들의 원조를 받으며 한국은 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섰다. 그런 아픔을 딛고 달려온 지 70여년, 이제 우리는 선진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코로나는 케이(K) 방역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렇게 한국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수행한 국제협력의 성과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막돼 11일까지 계속됐다.

 이번 박람회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하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책연구소 등 15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각 기관별로 추진돼온 국제협력 사업의 분절적 한계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시대 이후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국제 사회 환경 변화에 국가와 모든 공공기관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하는 ‘팀 코리아’로서의 공유·협력 플랫폼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K방역과 한국판 뉴딜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과 과제를 집중 모색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며 처음 언급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문 대통령 개막식 영상 축사와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언문 발표에서 한층 발전된 개념이 소개된 데 이어 ‘포용적 다자주의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 세션(10일 오후 1시50분~3시30분) 등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한국은 미국·중국같이 자국 중심 외교가 아니라 평화·인권·민주·생태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공외교를 지향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공공외교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비전과 전략 정립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에서는 첫날 개막식에 이어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미·중 갈등, 코로나19, 불평등, 포퓰리즘,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국제협력과 연대 복원을 위한 포용적 다자주의 △유엔에서 합의한 인류 공동목표인 지속 가능한 발전 △코로나19 백신의 전 인류 공평 사용 등 글로벌 공공재 확대 △소외계층·여성 보호와 평화 구축 및 유지를 위한 글로벌 사회적 가치 실현 △시민사회·민간기업·비정부기구도 참여하는 상호책무성에 바탕을 둔 포용적 파트너십 강화 등을 제안했다. 

 박람회를 통해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에 걸쳐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이 수행해온 공공외교와 국제협력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다음 세대를 위해 역사 기록에 반영할 계획이다. 각 기관이 정리한 자료와 박람회 전체 자료 및 콘텐츠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전달돼 현대사 사료로 남긴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수행한 국제협력의 성과와 우수 사례를 국민과 공유하고, 국가의 소프트 자산으로서 체계화한다. 박람회 이후에는 국제협력 사업 수행자와 이용자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글로벌 코리아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박람회는 개회식과 콘퍼런스, 국제협력 우수 사례 발표, 청년 대상 국제협력 일자리 컨설팅, 전시·홍보, 문화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콘퍼런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세계 선도국가 대전환 추진’이라는 대주제 아래 ‘K방역과 보건의료’ ‘환경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 ‘도시개발/에코 스마트시티’ 등 모두 19개 세션이 사흘간 열린다.

 국제협력 우수사례 발표는 교육, 공공행정, 농림수산, 문화, 보건의료, 산업(산업·과학기술·지역개발), 기타(인도적 지원) 등 35개 기관의 100여 사례를 모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추천 및 사례 조사, 발표 이외의 추가 우수 사례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아 관심 있는 사람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협력 분야 일자리 컨설팅도 열린다. 하반기 기업 채용 직후이자 대학생 기말고사 직전 주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것을 고려해 4~5개 부스에서 150~200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줌이나 유튜브를 활용한 실시간 비접촉 상담, 이메일 질의·응답, 토크 콘서트 등도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추세에 따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전시·홍보 세션 등은 철저한 방역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한정된 방문객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온라인 위주로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행사 모두 박람회 인터넷 홈페이지(globalkoreaconvention.kr)와 박람회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박람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 등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참여와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세부  일정  https://globalkoreaconvention.kr  참고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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