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34%로 지난달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0.42%에서 6월(0.33%) 한 차례 내린 뒤 7월(0.36%), 8월(0.38%), 9월(0.30%)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차주별로 보면 중소기업법인 연체율이 지난달보다 높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28%)은 지난달과 유사한 반면 중소법인 연체율(0.53%→0.61%)은 0.09%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0.25%→0.27%)은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6%)은 지난달과 유사했지만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0.36%→0.40%)은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모든 항목의 연체율이 낮았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달 0.46%보다 0.12%포인트 낮았고 차주별로도 대기업대출이 지난해보다 0.43%포인트,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가 각각 0.15%포인트와 0.09%포인트 낮았다.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과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연체율이 각각 0.05%포인트와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장기적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8년엔 0.40%(최저)∼0.62%(최고) 범위였고 2019년 0.36%∼0.52% 범위였지만 올해 들어선 0.30%∼0.42%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줄어든 결과 연체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이 우량 고객 대상으로 차주를 재편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8년 1.75%에서 2019년 1.5%, 올해 0.5%로 하락했다. 그는 “분모가 되는 총 대출 자산이 는 영향도 있지만 금리 하락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총 대출채권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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