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부동산업은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영리법인은 총 75만2675개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1.1% 증가한 1037만1천명이었다.
전체 매출액은 4987조원으로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0조원으로 22.7% 감소했다.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경기가 하향 국면이었는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세계 교역 둔화 영향도 받았다.
업종별 영업이익을 보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66% 증가했고, 부동산업도 40.6% 늘었다. 지난해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숙박·음식업도 50.3%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40.1% 감소했고, 금융보험업(-25.7%), 건설업(-6.5%) 등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전체 기업의 자산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경1375조원이고, 부채는 8.7% 늘어난 8139조원이다. 자산은 금융·보험업이 10.4% 증가했고, 도소매업(8.3%), 제조업(3.4%) 등 대부분 산업에서 늘었다. 부채는 부동산업에서 4.7%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업(17.7%), 도·소매업(12.5%), 금융·보험업(10.8%)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31.5%로 크게 줄었고, 중견기업은 2%, 중소기업은 10.3% 감소했다. 대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3%, 종사자의 20%를 차지하는데, 매출액은 전체의 47.4%, 영업이익은 56.8%에 이르렀다. 전년도보다 대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0.1%포인트 줄고, 영업이익 비중도 7.3포인트 낮아져 대기업 집중도는 다소 완화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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