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은행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이례적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율적 규제'로 붙잡으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 한도도 낮춰 왔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구 간 자산 격차가 벌어졌다. 자산 증가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랐으며, 저소득층과 30대 가구의 부채가 많이 늘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금융자산은 1억504만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고, 부동산 자산은 3억1962만원으로 5.2% 증가했다.
순자산 상위 10%(10분위)가 전체 자산에서 점유한 비율은 43.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순자산 기준 지니계수도 0.602로 전년에 비해 0.005 올랐다. 자산 불평등 정도를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현하는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자산보다 부채 증가율이 더 높아,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은 지난해 18.3%에서 올해 18.5%로 다소 올랐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부동산 가격이나 전월세 보증금 증가 영향으로 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소득계층별로는 1분위 가구 부채(1752만원)와 2분위 가구 부채(4056만원) 증가율이 각각 8.8%, 8.6%로 다른 계층에 비해 높았다. 3분위(6851만원)와 4분위(9975만원) 증가율은 3%, 1.4%였고, 5분위(1억8645만원) 증가율은 5.3%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9살 이하의 부채(3479만원)가 전년 대비 8.8%늘었고, 30대(1억82만원)는 13.1% 증가했다. 40대(1억1327만원)와 50대(9915만원)는 각각 6%, 6.4% 늘었고, 60살 이상(5279만원)은 1.1%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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