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명동 인근 지하상가 한 가게에 임대료 인하 호소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00만∼300만원이 차등 지원된다. 세제혜택을 통해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연합뉴스
소상공인의 약 80%가 상가를 빌려 쓰는 임차인이고, 지난해 수익이 줄었지만 월세 등 임대료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2억35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3% 줄어든 3300만원이다.
소상공인의 사업장 점유형태를 보면, 임차사업장이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79.3%였다. 보증금은 평균 2298만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었고, 월세도 127만원으로 4.2% 증가했다. 전세도 2.8% 증가한 4575만원이었다. 보증금 및 전·월세 부담이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평균 보증금 2687만원·월세 165만원이고, 경기는 보증금 2421만원에 월세 145만원이다. 대전은 보증금 2828만원·월세 106만원, 세종은 보증금 2785만원·월세 147만원, 울산은 보증금 2616만원·월세 106만원으로, 대전·세종의 보증금이 서울·경기보다 비쌌다. 그 외 주요 도시를 보면, 인천 보증금 2183만원·월세 131만원, 부산 보증금 2125만원·월세 101만원, 광주 보증금 2061만원·월세 112만원, 대구 보증금 1874만원·월세 106만원 등이다.
사업체당 부채액은 1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부채가 있는 사업체 비율은 절반이 넘는 51.9%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77만개, 종사자 수는 644만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1%, 1.9%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