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서울 홍익대 거리가 한산하다. 한겨레 자료.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더 늘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2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수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에 8포인트 급등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추가 상승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두달 연속 집세(5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집세로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8으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내려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경제상황 인식이 나빠진 것이다. 다만 1차 확산기인 3월(-18.5포인트), 2차 확산이 반영된 9월(-8.8포인트)과 견주면 충격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시민들이 어느 정도 적응해가는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해 심리지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8.1포인트 끌어내린 데는 소비지출 전망(1.9포인트)과 현재 경기판단(1.7포인트)이 크게 작용했다. 6개월 뒤 소비지출 전망(99)은 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수입 전망(93)도 3포인트 떨어지면서 향후 소비 둔화를 예고했다. 현재 경기판단(56)은 16포인트 급락했고 6개월 뒤 경기전망(81)은 10포인트 빠졌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취업기회 전망(74)도 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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