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확산 영향으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산업 업황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체감경기(82)는 자동차와 전기장비 업종 부진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는 부품판매 감소와 완성차 업체 조업축소 영향으로 16포인트 급락했다. 자재 판매가 줄어든 전기장비는 11포인트 떨어졌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원재료값 상승 영향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자동차 업황 악화 영향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은 비중이 높은 영상·통신 등 일부 업종의 호조로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체감경기(68)는 5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이 15포인트 급락했고 건설업은 주택건설 수주 감소로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는 난방수요 증가로 7포인트 상승했다.
새해 1월 전망도 밝지 않다. 전산업 업황전망지수(70)는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지수(77)와 비제조업 전망지수(64)는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6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4~21일 실시됐다.
한편 최근 한 언론에서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한번도 기준선(100)을 넘은 적이 없다”며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한은의 지수는 ‘업황 수준에 대한 판단’을 조사한 것으로, ‘업황 변화의 방향’을 묻는 다른 기관의 실사지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수를 100이 아닌 ‘장기 평균치’(제조업의 경우 79)와 비교해 (업황이 좋은지 나쁜지)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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