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지난 12월3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나와 방역 당국 관계자가 인근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의 예방적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는 가운데 달걀과 닭고기, 오리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걀과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각각 1954원(10개·특란), 5455원(1㎏)이었다. 2019년 12월 평균 가격에 비해 9.5%, 6.4% 올랐다. 오리고기 산지가격은 2323원(1㎏)으로 2019년 12월에 비해 70.7% 급등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일 전남 무안의 산란계 농장을 포함해 총 42곳에 이른다. 시도별로는 경기 12곳, 전북·전남 10곳씩, 충남·경북 4곳씩, 충북 2곳 등이다. 이에 따라 살처분한 가금류(2일 기준)는 육용오리·종오리 160만 마리를 비롯해 산란계 467만2천 마리, 육계 433만9천 마리, 종계 41만5천 마리, 토종닭 36만5천 마리에 이른다. 지난 2016∼2017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산란계 36%가 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달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등 가격 급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농축산부는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가격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농축산부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평년 대비 2.0% 줄었지만, 지난해 12월에 산란용 병아리 356만 마리를 공급하는 등 계란 생산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육계 역시 사육 마릿수는 평년보다 3.0%, 냉동 재고는 38.9%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는 사육 마릿수가 살처분으로 평년 대비 16.7% 줄었지만, 냉동 재고가 평년보다 73.6% 많아 공급여력은 평년 대비 4.3% 많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