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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KDI “서비스업 부진 심화, 제조업은 회복세”

등록 2021-01-10 11:59수정 2021-01-10 20:14

1월 경제동향
코로나 재확산 업종별 격차 확대
숙박·음식점 취업자 1년새 18만↓
지난 6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악화 관련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악화 관련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대면 서비스업종은 부진이 심해진다고 진단했다. 업종간 코로나19 피해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발간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돼, 업종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5.4%, 11월 6.4%, 12월 7.9%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 10월 감소(-0.9%)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 기계가 38.2%나 늘었다.

경기 선행지표인 지난해 12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해, 전월(19.2%)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해, 향후에도 제조업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방역 강화로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치)은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어, 1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3월(-16.5%)과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감소폭(-4.2%)의 약 네 배에 이르렀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1월 97.9에서 지난해 12월 89.8로 급감했다.

고용 여건은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일부 반영된 지난해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숙박·음식업 취업자(111만5천명)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6천명 줄어, 전월 감소 인원(16만2천명)보다 확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상품 소비와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악화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은 내수가 완만히 증가하고 수출도 큰 폭으로 확대돼 경기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미국은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해 경기 하방 압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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