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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석유제품이 수출효자로 탈바꿈?

등록 2005-02-10 18:00수정 2005-02-10 18:00

지난해 5대 정유사 사상 첫 100억달러 돌파
SK 순익 1조 6448억원‥에쓰오일도 1조 육박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석유제품 수출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서 집계한 실적자료를 보면, 지난해 5대 정유회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이 101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3%나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국제 석유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 폭이 원유가격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커, 수출마진도 크게 늘어나며 주요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에 따라 전년보다 1.3% 줄어든 7억5300만배럴에 그쳤다. 석유제품 내수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4% 감소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이런 극심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했다. 게다가 원유가격 상승 폭보다 정제단계를 거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국내 5대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이익을 냈다. 예년에는 정유사들이 내수 포화에 따른 잉여물량을 손해를 감수하며 밀어내기로 수출해왔으나, 지난해에는 내수시장에서 보다 수출 쪽에서 더 큰 재미를 본 것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보다 석유제품 가격의 부가가치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제석유시장의 환경 변화로 수출채산성이 좋아진 데다, 정유사들이 중국 등 국외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비해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게 이익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스케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17조3997억원에서 수출이 7조9천억원으로 45%나 차지하면서 1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6448억원으로, 국내 정유 및 화학기업 가운데 최초로 순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수출시장에서 올린 에쓰-오일도 지난해 당기순익이 2003년 2556억원에 견주어 4배 가량으로 늘어난 1조원선으로 추정됐다. 엘지칼텍스 역시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수출시장의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인 846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5대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총액은 원유수입총액 285억달러의 35.6%를 차지한다. 석유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선박에 이어 6대 수출품목에 들어가고, 합성수지까지 합하면 전체수출의 7.2%를 차지하며 자동차에 이어 4대 수출품목이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국내 정유산업은 그동안 내수에 매달려 국내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석유 및 화학제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그 만큼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정유업체들의 이익기반이 뚜렷하게 수출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앞으로 몇해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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