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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 사회공헌] 눈가리고 핑퐁…장애우에 한수 배웁니다

등록 2006-01-25 17:25


웅진코웨이 ‘아트핑퐁’

“손가락을 탁구대에 바짝 붙이세요.” “라켓을 더 눕히셔야 해요.”

눈을 안대로 가린 탁구 동호회원들이 허공에 라켓을 휘두르며 허둥지둥 공을 찾아 헤맨다. 탁구공 안에 들어있는 구슬 소리를 따라 탁구채를 휘두르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진땀만 배어나온다.

웅진코웨이의 탁구동호회 ‘아트핑퐁’ 회원들은 때때로 서울 수유동의 한빛맹아원 탁구선수들과 ‘시각장애우 탁구’ 친선경기를 벌인다.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지만, 시각장애우 탁구를 처음 치는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울 뿐이다. 눈을 가렸기 때문에 공이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왔는지 볼 수도 없고, 청각에만 의지해서 볼을 쳐내야 한다. 시각장애인용 탁구는 공과 라켓, 탁구대는 물론 경기 규정도 일반 탁구와 전혀 다르다. 탁구공 속에 든 3개의 구슬이 만들어 내는 소리로 공의 위치를 감지해서, 탁구대에서 5㎝ 올려 설치한 네트 아래로 재빠르게 밀어치는 방식이다. 처음 접하는 경기방식인데다 눈을 가리고 진행하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직원들은 시각장애우로부터 90분 이상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웅진코웨이의 사회공헌 형태는 ‘볼런테인먼트’다. 볼런티어(자원봉사)와 엔터테인먼트(오락)의 합성어로, ‘즐기는 사회봉사’라는 뜻이다. ‘봉사’, ‘공헌’이라는 말에서 떠오르는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느낌은 사절이다. 또 자칫 재미없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에서도 벗어나려고 한다. 웅진코웨이 마케팅커뮤니테이션팀의 김현정 대리는 “볼런테인먼트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 형태보다는 함께 시간을 나누고, 오히려 봉사자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경험이 된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면 봉사자의 만족도도 높고, 상대방도 훨씬 즐거워한다”고 귀띔했다. 김상호 탁구동호회장은 “봉사의 의미를 넘어,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탁구도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라며 즐거워했다.

웅진코웨이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 지킴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3년 10월부터 매월 첫째, 셋째주에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있는 유구천을 찾아 쓰레기 줍기와 약용식물 심기, 자연교육 등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지난해 5월부터는 ‘갈대습지 조성을 통한 맑은 물 사랑 캠페인’을 시작해 우선 안양천 주변에 갈대 습지를 조성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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