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자금 상환 체납률이 높아지고 부채가 증가하는 등 청년층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의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가구주가 29살 이하인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30대 가구가 1.1%포인트 늘었고, 40대와 50대 가구가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60살 이상 가구는 0.1%포인트 감소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29살 이하 가구가 131.8%로, 전년보다 19.5%포인트 늘어 다른 연령대에 견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공부했던 청년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며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세청의 2020년 통계연보를 보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체납 인원은 2018년 1만7145명에서 2019년 2만7290명으로 59.2% 급증했고, 체납 금액은 같은 기간 206억4100만원에서 321억8900만원으로 55.9% 늘었다. 체납률은 2018년 9.7%에서 2019년 12.3%로 올라,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뒤 취업을 해 소득이 생기면 상환 의무가 생기는데, 소득이 너무 적거나 단기 일자리에 취직해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로 분석된다.
통신요금 연체도 청년들의 생활고를 보여준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20대의 무선통신 연체 건수는 7만1311건, 연체 금액은 77억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