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주택 거래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이 1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7천561건, 폐업은 1만2천773건, 휴업은 1천87건으로 집계됐다. 폐업 건수는 2002년(1만794건) 이후 18년 만에 최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상가. 연합뉴스
지난해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국내 이동자 수가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10명 중 4명이 ‘집 문제’를 이동 사유로 들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는 773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8.9%(63만1천명) 증가했다. 이동자 수는 2015년(775만5천명) 이후 가장 많고, 증가율은 1999년(15.7%) 이후 가장 높다.
시·도 안에서 이동한 사람(520만1천명)은 전체 이동자의 67.2%로, 전년(66.4%)보다 비중이 0.8%포인트 늘었다. 시도간 이동(253만4천명)은 32.8%로 전년(33.6%)보다 줄었다.
이동 사유별로 보면, ‘주택 사정’으로 인한 이사가 300만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4만7천명 늘었다. 주택 사정은 내집 마련이나 전·월세 기간 만료, 집 넓이 확대·축소를 위한 이사 등이다. 그 외 ‘가족 사정’이 180만명(23.2%), ‘직업 때문’ 164만명(21.2%) 순이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 교통·통신 발달 등 영향으로 장기적으로는 인구이동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지난해는 주택매매나 전·월세 거래 등 주택사유로 인한 이동이 많이 늘어 전체 인구이동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0 이상은 순유입, 0 이하는 순유출. 통계청 제공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6만5천명 더 많았다. 경기는 전입이 전출보다 16만8천명 더 많았다. 서울 전출자의 65.4%는 경기로 이동했고, 서울 전입자의 52.2%는 경기에서 옮겨왔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아 8만8천명이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완료된 2017년 이후 수도권 전입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가운데 전출보다 전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세종으로, 지난해 3만8천명이 순유입했다. 세종 전입자의 31.6%는 대전에서 옮겨왔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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