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6일(현지시각)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수정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2.9%)에서 0.2%포인트 올린 것이다.
아이엠에프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에서 한국과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3.5%, 5.5%(10월 전망치 -4.4%,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고피나트 아이엠에프 수석경제학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2020년 말 미국과 일본의 추가 재정정책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지난해 성장률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보다 낮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진국은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광범위한 백신 접종 등으로 신흥국보다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선진국 안에서 여성과 청년, 비정규직 등이 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1.1%)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저효과로 다른 나라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해 미국(5.1%), 독일(3.5%), 프랑스(5.5%)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기획재정부는 “아이엠에프가 공개한 11개 선진국 가운데 2020년 성장률은 한국이 가장 높고, 지난해와 올해 합산성장률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0~21년 합산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이 2.0%이며 미국 1.5%, 독일 -2.1%, 일본 -2.2% 등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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