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에스앤피(S&P)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6%로 내다봤다. 정부 전망치(3.2%)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3.1%)보다 각각 0.4%포인트와 0.5%포인트 높다.
숀 로치 에스앤피 아시아 수석 경제학자는 27일 에스앤피와 나이스신용평가가 함께 개최한 ‘2021년 신용위험 전망: 경제 회복과 부채 증가의 균형잡기’ 세미나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3.6%와 3.2%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수출은 4.2%, 민간 소비는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민간 소비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출이 둔화한다면 하방 리스크는 존재한다”며 “이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킴엥 탄 에스앤피 상무는 한국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한국의 부채 수준은 다른 고소득국가에 비해 낮다”며 “최근 (국가별) 등급에 대한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전반적으로 하향조정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국가채무가 상대적으로 낮고, 주요 업종의 실적도 좋아 성장세가 견조하다”며 “재정 적자가 굉장히 악화되지 않는 한 한국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영향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아이엠에프도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 정책 유지를 권고했다. 아이엠에프는 보고서에서 “2021년 경제 회복 속도는 백신의 생산·보급에 달려있다”며 “백신 보급으로 안정적인 경제 회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해 백신과 경제 회복 간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