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0.8% 줄었다. 2000년 관련 작성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서비스업 생산이 2.0% 줄어들어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음을 보여 줬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2% 감소해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6.0%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많이 감소해 연간 전산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만 따지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11월(0.3%)에 이어 3.7%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1.5%)이 줄었지만 제조업(3.7%), 전기·가스업(2.6%)이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4.6%) 등은 증가했지만, 숙박·음식(-27.3%), 예술·여가(-15.8%) 등이 큰 감소세를 보이며 전월보다 1.1% 줄었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대면서비스업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소매판매액은 0.2% 늘어 10월(-1.9%)과 11월(-0.9%) 두 달 이어진 감소세를 끊었고, 설비투자도 0.9%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6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12월에는 보합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김보경 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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