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쌍용자동차의 부품 협력업체들에 대해 대출금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신규 자금지원 등 유동성 지원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29일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으로부터 쌍용차 투자유치 협상 동향을 보고 받고, 투자유치 협상 기간 중 쌍용차의 유동성 부족으로 부품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유동성 지원 확대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중은행·정책금융기관이 최대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오는 3월까지 원리금 연체, 자본잠식, 폐업 등 부실이 없는 경우 만기연장 등을 지원 중에 있다.
또한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는 협력업체는 산은‧기은‧신보·기보·중진공 등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 협력업체 전반에 대해 현재 운용 중인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이 프로그램을 개편할 방침이다. 예컨대, ‘힘내라 대한민국 프로그램’(산은)의 경우 쌍용차의 회생신청(2020년 12월) 이후 5천억원 한도로 확충했으며, 필요시 한도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은 쌍용차 발행 어음의 상환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한다.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는 협력업체 중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 대상 전용자금 500억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한다. 기존 융자지원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특별 만기연장을 제공한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납품대금 연체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는 협력업체 중 성장 잠재성이 높은 기업에 경영개선 지원을 위한 보증을 제공한다.
아울러,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는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국세·관세 납부를 지원한다. 국세청은 기업 신청 시 납부기한 등 연장, 압류·매각의 유예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무담보 납기연장 및 분할납부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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