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급등한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공급량은 늘렸지만, 가격 오름세는 지속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735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이 전년보다 11% 올라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석유제품·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전년보다 0.6% 오르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0%대 상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채소·과일 등 농산물은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전해 같은 달보다 11.2% 올랐다. 특히 파(76.9%), 양파(60.3%),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값이 15.2% 오르고, 돼지고기(18%), 국산 쇠고기(10%) 등 축산물은 11.5% 상승했다. 이준범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축산물 가격 추이에 관해 “당장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반면 석유류는 저유가 영향에 전년보다 8.6%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전기요금이 줄어 지난해보다 5% 하락했다. 전기료는 연료비 연동체계로 전환한 뒤 유가 하락 추세가 반영돼 2.1% 내렸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집세가 지난해보다 0.7% 올랐다. 전세는 1%, 월세가 0.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 보면, 전세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째 상승 중이고, 월세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째 오르고 있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2.1%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연초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1.5%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가 1.1%, 외식 외 서비스 물가가 1.8%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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