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2383억 영업이익…화물 매출 66% 늘어

매출 40% 감소 불구 화물운송·비용절감 등 기여
1년전 비해 여객 74% 감소했지만 화물 66% 증가
금융비용 등으로 수지에선 2281억원 당기순손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이 대폭 감소한 속에서도 화물운송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23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일 공시를 통해 별도 제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9년(12조2917억원)에 비해 40%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864억원)에 비해 17%만 감소해, ‘선방’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5687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금융비용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매출 1조8594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 당기순이익은 6874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매출이 전년 대비 74% 감소했지만,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해 화물매출이 2019년 2조5575억원에서 4조2507억원으로 66% 늘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으며,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직원들의 순환휴업으로 인건비도 감소했다”며 “이런 노력 등으로 지난해 영업비용을 2019년보다 40% 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흑자는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지난해 350억달러(39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고, 전일본공수(ANA)도 30억불(3조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구본권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