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호롤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의 보잉 777-200 기종 항공기 엔진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이 사고 직후 일본 정부는 같은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고 미 연방항공청은 긴급 점검을 명령했다. 덴버/EPA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엔진화재를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브항공 보잉 777-200기와 같은 계열(PW4000) 엔진을 사용하는 국내 항공기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는 문제가 발생한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 항공기를 운영 중인 국내 3개 항공사에 미 연방항공청(FAA)이 승인한 제작사 특별점검 지침(Special Instruction)에 따라 점검을 받도록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은 보잉 777기종으로, 대한항공 16대, 아시아나항공 9대, 진에어 4대 등 총 29대다.
이에 따라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777 가운데 팬 블레이드 최종점검 이후 항공기 이착륙 사이클이 1천 회를 초과한 경우에는 팬 블레이드에 대한 비파괴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 국립교통안전국(NTSB)는 이날 유나이티드 사고기 엔진 검사에서 금속피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적인 점검 조건 6500회보다 검사 주기를 단축한 것이다. 국토부는 팬 블레이드 안쪽에 균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대상 항공기 29대 중 최근 엔진 팬 블레이드 점검 후 이착륙 사이클이 1천회를 초과한 엔진이 장착된 항공기는 24대(대한항공 14대, 아시아나항공 6대, 진에어 4대)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또 관련해 미 항공안전청에서도 긴급 감항성개선 지시(Airworthiness Directive)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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