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3%로 높여 잡았다.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은 3.0%로 유지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달라지지 않았지만, 물가 전망은 기존 1.0%에서 0.3%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가계가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이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진 상황이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2.5%, 1.4%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2.5%, 1.5%)에 견줘 물가 상승률만 0.1%포인트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최근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연속 동결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에는 가계부채가 17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잉 유동성 문제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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