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1년 연임이 확실시된 가운데 하나금융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 결과 하나은행장 후보에 박성호 부행장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후보에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는 하나금융 그룹임추위의 추천을 받은 뒤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1964년생인 박 부행장은 올해 하나금융 회장 유력 후보군 4명에 1956년생 함영주 부회장과 나란히 포함돼 그룹 내 입지를 보여줬다. 그는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과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 김정태 회장 재임 시기에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도 맡았다. 현직인 지성규 은행장은 지난해 해외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로 금감원의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로도 조만간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았다.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추천된 이은형 부회장은 중국 북경대 고문 교수로 일하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맡았고 중국 민영투자기업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직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자사 리서치센터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선행매매)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교체됐다.
이외에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각사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돼 연임하게 됐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전날 회장 후보를 확정한 지 하루 만에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서둘러 결정한 건 금융지주 회장 임기와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 임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다음달까지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11개사 자회사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