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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엥겔지수’ 20년만에 급등… 장바구니 채우기 버거웠던 한해

등록 2021-03-09 22:35수정 2021-03-10 02:35

엥겔계수 12.9%로 급등…20년전으로 회귀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코로나로 문화 소비 등 줄여”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를 구매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를 구매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가계가 불필요한 지출을 대거 줄인 영향으로 ‘먹고 자는데’ 쓴 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본 생계비 비중은 상승한 반면 문화와 교육, 여가 관련 지출 비중은 하락해 ‘삶의 질’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9일 낸 ‘국민계정으로 살펴본 가계소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가계소비에서 식음료 지출 비중(엥겔계수)은 12.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0년(13.3%) 이후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대료·수도광열비 등 주거비 비중(슈바베계수)도 1.1%포인트 증가한 18.7%로 2006년(1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체로 하락하는 이 지수들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급등한 것은 코로나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가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는 줄였기 때문이다.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오락·스포츠와 문화 비중이 2019년 7.4%에서 지난해 6.0%로, 교육비는 5.5%에서 4.8%로 떨어졌다. 소득 둔화 정도와 견준 소비 위축도 과도했다. 소득(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0.4%로 하락했는데, 소비(국내소비지출)는 2.8% 증가에서 3.4% 감소로 급반전됐다.

엥겔계수 상승에는 ‘밥상 물가’ 급등 요인도 작용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0.5% 오르는데 그쳤지만 식음료는 4.4% 뛰었다. 최근 세계 농산물가격 급등(애그플레이션)으로 엥겔계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반면 입는 데 쓴 비용의 비중은 급락했다. 지난해 가계소비에서 의류·신발 구입비 비중은 0.9%포인트 하락한 5.2%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면활동 위축으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그럼에도 의식주를 합친 지출 비중은 1.7%포인트 상승한 36.8%로, 2005년(37.0%) 이후 가장 높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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