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16년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1%)과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22.2%)·2004년(-26.8%)에 이어 역대 4번째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을 업종별로 보면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에서 급감했다. 반면 자동차(20.6%), 가구·가전(6.3%)은 이용액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을 뺀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체크카드 등을 포함한 전체 카드 이용규모는 0.6% 증가에 그쳤다. 6% 안팎 늘었던 2017~2019년에 견줘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3~4월과 12월 등 코로나 확산기에 사용액이 큰 폭 줄었다. 다만 선불카드 이용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591% 급증했다.
결제형태별로는 비대면 결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기준 39.6%까지 높아졌다. 외부활동 자제로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액이 지난해 16.9% 증가한 영향이다. 거래 현장에서는 단말기에 대지 않아도 가능한 모바일기기 결제가 늘었다. 비대면 결제 중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4분기에 41.5%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서비스 이용 비중이 61.7%에 달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5.6% 감소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17.8% 증가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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