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브랜드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인프라의 브랜드 이름을 ‘E-pit’로 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하이차저 등 350kW급 충전소 20곳을 짓고 있다. ‘E-pit’는 이런 충전 인프라 전반을 가리키는 브랜드명으로 쓰일 예정이다.
‘E-pit’는 모터스포츠 레이싱의 피트 스톱(pit stop)에서 따온 이름이다. 피트 스톱은 모터 레이싱 경기 중 차량이 타이어 교체나 급유 등을 위해 피트에서 멈추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초 단위로 경쟁력이 결정될 만큼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E-pit’는 전기차를 위한 피트 스톱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빠른 서비스뿐 아니라 쉽고 편안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구한다고 한다.
완성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만큼이나 충전 인프라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느리고 불편한 충전이 꼽히는 탓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최근 연 파워 데이에서 발표 시간의 절반가량을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충전 인프라는 미국 테슬라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테슬라는 일찍이 테슬라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소의 명칭을 ‘슈퍼차저’로 차별화하고 이를 확충해왔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