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합당한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재차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SK이노베이션이 빼돌린 사실을 인정하고,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최종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신 부회장은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 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ITC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두 기업은 최근까지도 합의금 규모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당사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오늘도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합당한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위의 수입금지조치는 다음달 9일 대통령 검토 기한이 끝난 후에 발효된다. 그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무역위 최종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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