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3.2%)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보다 낙관적으로 내다본 셈이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이엠에프는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 3.1%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세와 추경안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이엠에프는 협정문 제4조에 따라 정기적으로 회원국을 방문 뒤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1월13∼26일 아이엠에프 미션단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감원 등을 방문해 면담한 뒤, 이달 초 이사회와 협의를 거쳐 나왔다. 2019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아이엠에프는 애초 3.4%로 예상했지만, 이달 초 정부가 추경을 발표하면서 0.2%포인트 더 올렸다.
보고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권고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노동자와 기업에게 선별적 이전지출 확대와 백신 재원 증가 등으로 재정충격지수(Fiscal Imulse)가 양(+)으로 만들 수 있는 추경안을 환영한다”며 “2020년 완화적 통화정책은 적절했고, 지속적으로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과 관련해서는 “회복이 공고해질 떄까지 기업 유동성 지원을 지속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아이엠에프 전망이 다른 기관보다 높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확장적 재정·통화·금융정책 등 종합적인 정책 대응과 건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강하고 빨리 회복하는 선도 그룹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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