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1년 2개월 만에 ‘비관’에서 ‘낙관’으로 돌아왔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를 상향돌파하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급격히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장기(2003~2020년) 평균치인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크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와 수출 호조 지속으로 경기와 가계 살림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며 “소비심리가 석달 연속 개선되며 코로나 발생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여섯가지 항목 중 가계수입전망(96)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가계의 ‘지갑’과 직결되는 소비지출전망(107)의 지수상승 기여도(1포인트)가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현재경기판단(72)은 9포인트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에 들어가지 않는 소비자동향지수 중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0.1%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다. 2019년 7월(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114)은 10포인트 급등해 2019년 3월(11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124)은 정부의 신규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5포인트 내려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취업기회전망(84)은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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